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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오리알들 Donde voy..김덕룡, 김현철, 정운찬, 윤여준,

by 설렘심목 2013. 1. 12.

 

 대선은 악몽이었다.(?) 윤여준, 김덕룡, 김현철, 정운찬...향후 진로

 

 

2012년 12월 27일 (목) 09:35:02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이번 대선에서는 자신이 소속됐던 정당 또는 진영을 바꾼 인물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자를 중심으로 보수우파진영이 결집했던 반면에 기존의 이른바 보수진영에서 상대 진보좌파 진영으로 담을 넘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대선이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들은 사실상 갈곳을 잃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첫 번째로 거론되는 인물은 윤여준 전 여의도연구소 소장. 그는 지난 8월에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민주통합당에 합류한 후, 선거 5일 전에는 문 후보를 위해 TV 찬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3전 3패’ 기록 남긴 윤여준

윤 전 소장의 찬조연설은 그 후로 이틀간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상위에 랭크됐고, 그는 졸지에 좌파 네티즌들로부터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승격됐다. 그의 연설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30만회 이상 재생됐다.

참고로 윤여준 전 소장은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 국회의장 채문식의 공보비서관으로 부임했다가 영부인이던 이순자 여사의 전담 비서관으로 일했다. 이어 그는 노태우 정권 하에서 정무차관을 거쳐 김영삼 정권에서는 안기부장 언론특보와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윤 전 소장은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보수의 장자방’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으나, 그가 역대 대선 때마다 받아든 성적표는 그다지 우수하지 않다. 실제로 윤 전 소장은 자신이 주도한 세 번의 대선에서 모두 패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그는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게 패하며 사상 첫 정권교체를 허용했던 1997년 대선과 역시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분패했던 2002년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의 ‘참모’로서 임한 바 있다.

 

김현철-김덕룡-강삼재도 문재인 지지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선거 막판에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전 부소장은 지난 12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의 민주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열정이 역사에 욕되지 않기 위해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혹독한 유신 시절 박정희와 박근혜는 아버지와 딸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이 나라를 얼음제국으로 만들었다. 용서…, 말이 쉽다. 민주세력을 종북세력으로 호도하는 세력이야말로 과거세력”이라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나 김현철 전 부소장은 자신의 아버지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집권 기간에 ‘소통령’이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권력을 누렸으며, 당시 김영삼 정권과 여당인 신한국당 역시 야당을 ‘종북’이라고 공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또한 대선자금 문제로 구속됐던 김 전 부소장의 어두운 과거 경력을 감안하면 그의 문재인 지지 선언은 문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으리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강삼재 전 의원 등 일부 YS계 인사들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나, 대세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정운찬의 문재인 지지, 박근혜 충청권 압승 견인?

이명박 정부 하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전 총리도 대선 8일 전인 12월 11일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건강한 보수인사의 합류로 국민연대를 중심으로 한 선거진용이 완성됐다”며 환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세종시 건설에 반대했던 정 전 총리의 지지 선언을 수락한 것은 이율배반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정 전 총리의 문재인 지지 선언이 득표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정운찬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째인 2009년 가을에 세종시 수정안을 제안하며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충청권의 민심은 정 전 총리에게 싸늘했고, 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과거 일본군의 악명 높은 ‘731부대’와 관련해 “항일 독립군이 아니냐”고 답변하는 등 그의 각종 문제 발언들도 항상 논란의 대상이었다. 대중적 인기가 그다지 높지 않았을 뿐 아니라, 충청권에서는 절대적인 비토층까지도 폭넓게 확보하고 있던 인사가 바로 정 전 총리였다.

 

12월 19일의 개표 결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충청권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세종시가 위치한 충남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이 56.66%고 문재인 후보는 42.79%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비율이 높은 대전에서는 박근혜 49.95% 대 문재인 49.70%로 호각세였으나 충북에서는 박근혜 56.22% 대 문재인 43.26%로 박 후보의 압승이었다. (미래한국)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