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 이야기에 왠 비틀즈?
베를린 필의 12명의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비틀즈의 "Yesterday"입니다.
"명지휘자는 사라져도 베를린 필은 남는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말이 나온 이유는 아마도 베를린 필은 단원들이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는
자치 조직이기때문인 것같습니다.
베를린 필은 전용홀인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만 연간 100회의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공연회수나 연습시간에 제한을 두는 다른 교향악단과는 달리
베를린 필은 근무 시간이나 오버 타임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다른 교향악단은 연습시간을 넘기면 오버타임 수당을 주어야 하므로
대개는 연습시간을 넘기지 않는다고 하는데 베를린 필은 그러한 오버타임에 대한
별도의 수당이 없기 때문에 연습량이 다른 오케스트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으므로
이 오케스트라가 얼마만큼 멋진 소리를 내는지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특히 미국은 오버타임에 대해서 아주 철저하다고 합니다.
대개의 연주가 10시에 끝나야 하는데 앙콜곡을 연주하다 보면 10시가 넘기 때문에
무정하게도 박수를 아무리 많이 쳐도 거의가 앙콜곡 연주를 하지 않습니다.)
수석지휘자(상임)를 단원들이 직접 투표로 선발하는데
이것은 악단의 창단 이념으로 명시되어 있는 조항으로
이런 권한을 단원들에게 주는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합니다.
단원들의 자부심과 긍지가 여기에 있는 것같습니다.
투표 직전에 후보 지휘자에 대한 장단점을 놓고 격렬한 토론을 벌리는데
수석 지휘자가 되려면 단원들로부터 3분의 2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하며
총감독(행정감독)은 베를린 市를 대신해서 독일 문화부가 임명하며
오케스트라의 사전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현재 지휘자 사이몬 래틀이 다니엘 바렘보임을 물리치고 지휘자가 된 것도
단원들의 투표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베를린 필에 입단하려면 전체 단원 앞에서 커튼없이 오디션을 치러야 하며
여기에서 통과하면 수습단원이 되며 2년 뒤에
같은 파트의 선배 단원들의 추천을 받지 못하면 자동 탈락이 된다고 합니다.
해당 파트가 추천을 하면 단원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하고
3뷴의 2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정식단원이 될 수 있는데
상임 지휘자는 기존 단원들이 뽑은 신입 단원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명목상의 권한일 뿐 실제로 행사하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단원들의 힘이 대단한 것임을 말해주는 일면입니다.
그러므로 단원들 한사람 한사람이 베를린 필의 단원이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하며
오케스트라는 그들의 직업이 아니라 그들의 삶이고 예술이라고 합니다.
사실 미서부에서는 유럽의 오케스트라를 접할 기회가 지극히 적기 때문에
저도 사이몬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필의 연주는 3년 전인가 미주 순회연주로
엘에이 월트디즈니홀에서 연주할 때 한번 가보고
지난 주말 사이몬 래틀이 엘에이 필을 지휘했는데 벼르다가 결국은 가지 못했습니다.
마냥 아쉬워하는 저에게 딸이 좋은 사이트를 알려주네요.
전에도 딸이 말했었는데 그 때는 귀담아 듣지 않았어요.
님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http://www.digitalconcerthall.com 으로 들어가셔서
DIGITAL CONCERT HALL이라는 제목의 화면 중간쯤에 노란색으로 된 GO TO TEST VIDEO를 클릭하셔서
동영상이 자기의 컴에서 나오는가 시험해보고 나오면
몇 줄 아래에 register라는 곳을 클릭하셔서 등록을 하시면 됩니다.
원하는 연주만 골라서 해당되는 요금을 내고 볼 수도 있고
한달 내내 모든 연주를 시청할 수도 있습니다(subscribe).
저는 한달 내내 시청할 수 있는 것을 등록했는데 1달에 14.90유로, 미화로는 약 20달러입니다.
온라인에서 크레딧 카드로 결제하면 됩니다.
맨처음 화면에서 LIVE CONCERTS 를 클릭해서 5월달 프로그램을 보니
5월 9일, 수요일 베를린 시간으로 저녁 8시에 (미서부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전 11시)
베를린 필의 12명의 첼리스트들의 연주가 있네요.
5월 11일 금요일 저녁 8시에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의 베를린 필의 연주가 있고,
5월 12일 토요일 저녁 8시에는 베를린 필의 브라스 앙상블의 연주가 있고
5월 27일 일요일 저녁 5시에는 사이몬 래틀의 지휘로 베를린 필의 연주가 있네요.
6월에도 라이브로 볼 수 있는 연주들이 있으며 라이브 연주를 놓치시면
CONCERT ARCHIVE 를 클릭하셔서 이미 연주한 것을 레코딩한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등록을 하자 마자 지난 4월 28일에 엘에이 필의 두다멜이 베를린 필과 연주한 것이 있어서
컴에 헤드폰(Head phone receiver)를 끼고 아래의 레페토리를 감상했습니다.
Maurice Ravel: Ma mère l'oye,
Eric Wolfgang Korngold: Violin Conerto in D major,
Richard Strauss: Also sprach Zarathustra
새상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베를린 시, 현지에서도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는 베르린 필의 연주를
안방에서 이렇게 시청할 수 있다니.... 한달에 20불로...
화면도 너무나 깨끗하게 나오고 연주자들의 크로즈업된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연주회장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좋은 점이 있습니다.
라이브로 연주하는 것 보랴, 지나 간 연주들을 찾아 보랴,
무식한 첼로,
프로그램만 봐도 가슴 셀레이는 첼로,
올 해가 지나가기 전에 독일에 꼭 가 보고 싶은 첼로,
앞으로 많이 바쁘게 생겼네요.
(all images from web & music from youtube)
'옛노래.Old Pop'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쿰파르시타- 클래식기타연주..노동환/ (0) | 2012.06.17 |
---|---|
여러분! 윤복희 vs 임재범 열창 (0) | 2012.06.08 |
그대떠난 빈들에서 - 에밀레(1993) (0) | 2012.05.11 |
작은 연인들-권태수&김세화 (0) | 2012.05.11 |
그리운 사람끼리/세월이 가면/끝이 없는 길/ (0) | 2012.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