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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그림&좋은글

말과 글

by 설렘심목 2009. 12. 22.

☞말과 글!.☜

 

 사람들은 말이나 글로써 스스로를 세상에 드러내며 살아갑니다.

 

만약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말을 통하지 못하게 하고 글을 전하지 못하게 하면 어느 누구도 살아내기 힘들 것입니다.

 

 말과 글은 사람의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표현수단과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과 글은 작은 쥐구멍 하나로부터 둑이 무너지기 시작하듯,

작은 말실수, 잘못 쓴 글 하나로 말미암아 두고두고 무릎을 치게 하기도 합니다.

 

 인생에서 겪는 모든 일은 술술 흘러나오는 말에서 비롯됩니다.

말이라는 것은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습성을 부여받아 주인의 뜻에만 순종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재주를 부리지는 못하지만 어느새 화자의 생각과 의지와 인품의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화자는 자신의 인품을 예쁘게 포장하여 내어놓기를 즐깁니다.

하지만 말은 근본적인 성품까지 끝내 포장시켜 주지는 못합니다.

 

 말은 때로 고매한 인격으로 포장하는 시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입을 빠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한 번 뱉은 말은 글자를 지우듯 지울 수도 없이 기억이라는 장(場)에 고스란히 담겨집니다.

그러기에 말을 하는 사람은 말이 제멋대로 튀어나가지 않도록 자신의 입을 잘 여닫아야 합니다.

 

 별 뜻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크게 상처받는 일도 있지만, 생각 없이 던진 경솔한 말 한마디가 두고두고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의 화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글도 말과 다를 바 없어서 한 번 써서 남 앞에 내밀면 기억의 장(場)에 저장되기 마련입니다.

 

 글도 말처럼 화자의 인품을 포장하여 내어놓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품성은 한순간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글은 인격으로 포장하는 미사여구를 끄집어내는 속도보다 빠르게 어느 한순간에 자신의 근본을 드러내고야 맙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도 자신의 마음에 있는 못난 생각의 찌꺼기들을 걸러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말과 글은 이웃과의 교통을 트는 가교가 되기도 하고 또, 이웃을 할퀴는 흉기가 되기도 합니다.

내가 던진 상처는 내 기억 속에 오래 머물지 않아도 상처받은 이의 마음 속에는 응어리로 남아 있게 됩니다.

 

 상처는 누구나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내 상처에 의연함이 필요합니다.   

 

 내가 받은 상처와 아픔은 간직하면 오래도록 깊어 가지만,

그 즉시 밀어내어 잊어버리면 성숙한 인격으로 다져지는 거름이 되어 주기 때문입니다.

의도적이었든 예기치 못한 실수에 의해 만들어졌든 나로 인한 상처는 치유가 다 되기까지 어루만져 주어야 합니다.

 

 마음의 상처는 한 두번 약 바르고 치료해 주었다고 씻은 듯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비난을 받을 때에는 맞 받아치는 어리석음보다는 먼저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나를 향한 비난은 언제나 나로부터 비롯하여서 그 이상의 크기로 되돌아 오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충고를 들으면 마음을 언짢아하며 해명하려 들기 전에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태도이고,

 

 누군가에게 충언을 하기 전에는 과연 적절할 것인지 먼저 상대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섣부른 판단으로 걸어 들어간 오류의 늪에서 벗어날 기회가 스스로에 의해 제한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이나 글은 내 안에 있을 때는 천연의 재료로 머물며 온갖 가능성을 가지고 무공해인 상태로 있으나,

내 밖으로 나간 후에는 나와 타인에 의해 공유되어 온갖 변신이 가능한 모습으로 가공되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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