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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시사.

아기곁에 엄마있고, 국민곁에 경찰있다.

by 설렘심목 2011. 12. 14.

저는 경찰청에 근무하는 평범한 경찰관입니다.

아직 미혼이기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성남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출근 준비를 하며 엄마랑 한바탕 말다툼을 했습니다.

사소한 문제였습니다. 입고갈 바지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왜 맨날 내 방 치워서 헷갈리게 해?"

엄마는 "방이 더러운데 치워야지 가만 두냐?"며 저를 나무라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말인데 저는 엄마에게 화를내고, 가슴을 못을 박는 애기를 하였습니다.

 

왜 그랬을 까요?

다들 한번쯤 이러한 사소한 문제로 엄마와 싸운 경험은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출근 후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를 하는 중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바지 찾아다. 얍은 거라 장노에 넣놨던거아.

추운데 이거 입지 말ㄱ ㅗ 주말 한 벌 사러가ㅈ ㅏ -엄마-"

삐뚤빼뚤, 오타투성이의 문자를 받고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저에게 한글과, 구구단 등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알려준 엄만데...

저는 아직 간단한 문자메세지 한통 보내는 방법 가르쳐 드린 적 없습니다.

퇴근 후 꼭 잘 알려 드려야겠습니다.

 

우리는 매번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그 잔소리를 귀찮아 하며 듣기 싫어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잔소리를 그리워 합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보았던 엄마의 잔소리와 관려된 사진이 생각나서 올려드립니다.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해서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 엄마말고 또 있을까요?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아마, 그렇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중국 어선 불법조업 단속 중 순직한 모든 경찰관들 추모합니다

오늘도 현장에서 생명을 내 걸고 국민에게

잔소리를 하는 경찰관이 우리 곁에 있습니다.

 

어머니가 안계시면 어머니의 잔소리가 그립듯이

경찰관이 없으면 경찰관의 잔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실까요?

 

국민여러분에게 여러가지 잔소리로 매번 비난과, 욕설을 듣지만

저희는 괜찮습니다.

올해도 경찰관 잔소리가 여러분을 범죄로 부터 안전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순직한 이청호 경장님,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