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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미래의 목격자들'을 만나보자-조선일보 이지훈경제부장

by 설렘심목 2011. 10. 21.

위기의 시대 '미래의 목격자들'을 만나보자 
  

  •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 유럽 재정위기가 다소 진정되면서 우리 경제도 안정되고 있어 다행입니다. 하지만, 위기의 티핑포인트는 아직 찾아오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본격적으로 점화했듯 이번엔 그리스의 디폴트나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프랑스 대형 은행의 파산 같은 사건이 대형 위기의 방아쇠를 당길지 모릅니다.


  •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가 봅니다. 그 끔찍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주 오래 전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모두 위기가 끝났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참에 위기가, 이번엔 미국이 아니라 유럽에서 다시 찾아온 것이죠.


  • 이번 유럽발 재정위기는 우리가 아직도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 있음을 잊지 말라는 하늘의 경고였는지 모릅니다. 대지진 뒤엔 여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2008년의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는 한국이 경험한 IMF 외환위기보다 100배 이상 큰 대지진이었기에 앞으로 여진이 빈발할 것입니다.


  • 그야말로 영원한 위기의 시대입니다. 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부터 바뀌어야 하겠죠. 사고의 프레임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스스로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바로 그 오류에 다시 빠지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 문제는 사람의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만남이 필요합니다. 나와는 다른 생각, 다른 통찰을 접했을 때 변화는 시작됩니다. 사람의 인생은 한번의 만남으로도 바뀔 수 있습니다.


  • 저는 지금 조선일보의 경제부장을 맡고 있습니다만, 지난 1월까지 약 3년간을 조선일보의 주말 프리미엄 경제섹션인 ‘위클리비즈’의 편집장을 맡으면서 세계의 현자들을 만나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서 어려운 세상을 헤쳐가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담아 제 책 ‘혼창통’ 에 담았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습니다.


  • 이번에 또 하나 책이 나왔습니다. 제가 위클리비즈 편집장을 하던 2009년부터 2011년 초까지 2년여간 위클리비즈에 실렸던 명 인터뷰를 모은 ‘위클리비즈 인사이트-미래의 목격자들’이 그것입니다.


  • 제가 2008년부터 2011년 1월까지 위클리비즈 편집장을 했는데, 2008년에 게재된 인터뷰를 모은 책은 작년에 ‘위클리비즈i’란 이름으로 출간됐고, 이번엔 두번째 인터뷰 컬렉션이 나온 셈입니다. 저를 비롯해 위클리비즈에 몸담았던 조선일보 기자 10명이 공저한 책입니다.


  • 쓰다 보니까 약장사처럼 되버렸네요. 하지만 위클리비즈의 많은 독자들이 ‘위클리비즈에 난 좋은 기사들을 책으로 묶어 달라. 그래서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보게 해달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저희가 책을 내게 됐으니 예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 이 책은 세계를 대표하는 경제경영 석학과 글로벌 기업 CEO들과의 만남의 기록입니다. ‘Good to Great’를 쓴 경영사상가 짐 콜린스, 사회와의 공유 모델을 만든 스웨덴 재벌 발렌베리가의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 마케팅 전략가 알 리스, 디자이너 폴 스미스 등 이 책에 등장하는 34명은 남다른 혜안과 통찰로 앞을 내다보는 ‘미래의 목격자들’인 셈입니다.


  • ‘아라비안나이트’는 궁정에서 쓰여졌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아라비안나이트는 기업에서 쓰여지고 있습니다. 현대인 대부분의 삶은 기업에서 이뤄지고, 현대의 역사는 불굴의 의지와 통찰력을 가진 기업인들이 주도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기업인과 경제경영 구루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현대판 아라비안나이트인 셈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경구 몇 개를 소개하며 메일을 맺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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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의성에는 자유가 필요해요. 경영자로서 제 역할은 직원들의 자유를 잘 관리하는 일입니다.” (칼 루드비히 클레이 머크 회장)
    “누구의 말도 듣지 마세요. 다만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세요. 그렇다고 ‘어떤 제품을 원하세요?’라고 물으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소비자들도 자신이 원하는 걸 알지 못하거든요. 그들의 습관을 읽고 깜짝 놀랄만한 걸 내놓아야 합니다. 당신이 만든 걸 좋아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든 다이슨사의 제임스 다이슨 회장)
    “직원들에게 함부로 제안을 해서는 안됩니다. 어떤 바보가 CEO의 제안을 제안으로만 받아들이겠어요? CEO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명령입니다. 리더들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기 전에 반드시 ‘과연 이걸 할 필요가 있는가’ 자문해봐야 합니다. CEO가 하는 지시의 절반은 쓸 데 없는 일일 때가 많습니다. 절대로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경영사상가 마셜 골드스미스)

  • 제게 의견이나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아래 메일로 부탁 드립니다
     
                                                                                         - 이지훈 경제부장 jh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