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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music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베토벤 살펴보기

by 설렘심목 2010. 10. 15.
The Recital






 

 

 Beethoven / Piano Concerto No. 5
                    in E flat major "Emperor", Op. 73 (I~III)
 

 

 황제라는 명칭 만큼이나 장엄하고 당당함은 그 어느 작품도 따를 수
없는 피아노 협주곡 중 최대의 걸작으로 가장 베토벤답게 느껴지는
곡으로 베토벤의 삶이 끝없는 역경과 극복의 연속이었듯이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역경을 이겨내야겠다는 붙같은 의지를 솟구치게 한다.
  
프랑스의 엘렌 그리모는 아르헤리치 처럼 힘있고 강력한 타건으로,
때로는 폴리니의 섬세함으로,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가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중후함을 바탕으로 더 없이 현란하고
웅장한 황제를 들려준다.     
 


  I. Allegro (20:08)



  II. Adagio un poco mosso  (08:04)



  III. Rondo (10:07)


  Hélène Grimaud       piano
  Vladimir Jurowski     cond.
  Dresden Staatskapelle

  Beethoven · Piano Concerto No. 5,

 

바하, 모짜르트, 베토벤  이 3사람의 이름은 지겹도록 많이 들린다. 

뭐 몇 개 들어보니 좋기는 하더라..

근데 왜 그들이 그토록 유명한지, 왜 클래식 음악의 대명사가 되어야 하는지... 그래 인정할께...고마 해라...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그러한 식상함이 오히려 부족하다. 뭔 소리냐고?

들을수록 빠져 들 수 밖에 없고, 정말 끝이 어디일까 싶게 무한대로 팽창해가는 세계 같다.

 

절대 강자! 다른 작곡가들의 곡도 하나같이 우수하고 위대하지만, 이 3사람에는 못 미친다. 그건 인정해야 한다.

 

 중요한 건 이들이 한 장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삼성, 현대, SK..이들이 손 안대는 분야가 거의 없고,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처럼 

바하, 모짜르트, 베토벤도 마찬가지다. 아주 문어발식 경영으로 이 장르, 저 쟝르 안가린다.

천재가 하는 일이니 그 어느 것도 못하는 게 없다. 그래서 더 유명하다.

 

이들이 만든 곡들 중 만만한 곡들을 소개하기로 한다.

먼저 베토벤(영화 "카핑 베토벤"이 드뎌 개봉을 한단다. 그래서 선택됐다)의 곡들.

 

 

교향곡

 베토벤은 교향곡의 지존이다. 

바하는 교향곡이 없다. 왜냐면 바하 시대에는 교향곡이라는 게 아예 없었다. 그래서 바하는 주로 푸가에 열중했다.

모짜르트는 베토벤보다 교향곡을 많이 썼고 그들도 훌륭하지만, 교향곡이라는 측면에서는 베토벤이 깊이가 훨씬 깊다.

 

어쨌거나 베토벤은 9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10번째 교향곡이 발견되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9번 들으면 더 이상 필요없는 완벽함이다.

 

 

베토벤의 가장 유명한 5번 교향곡 "운명"

"운명이 문을 두드린다"는 설명으로 시작해 보통 1악장 첫 소절만 나오지만, 2,3,4악장을 듣고 있음 그 어떤 수식어도 부족하다. 운명에 당당히 맞서서 싸워나가는, 마치 베토벤의 일생을 보는 듯한 곡이다. 처음에 문을 두드린 운명 앞에 초라한 모습으로 서 있다.  4악장에서 모든 고난을 뚫고 당당하게 나서는 기분. 베토벤만이 음악으로 줄 수 있는 기분이다.

 

6번 교향곡 "전원"

베토벤과 어울리지 않게(?) 밝고 묘사적인 곡이라 아이들에게 꼭 교향곡을 들려주고 싶다면(가급적 아직은 안 들려주는게 낫다) 이 6번을 권한다. 새소리, 물소리..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따사로움이 있다.

 

7번 교향곡

 

7번은 부제가 없다. 그렇다고 무시해선 안된다.  특히 이 곡은  2악장.. 말 그대로 쥑인다.  슬프거나 멜랑꼴리 해 질  때,

눈물로 우물을 만들고 싶을 때  한 번 들어보라..

비 쏟아지는  밤도 좋다...  첼로 선율이 아주 가슴을 후벼판다. 첨 들을땐 조금 슬프다. 선율이 좀 익숙해지면 아주 슬프다.

다 알고 들으면 아주 미친다...

 

3번 교향곡 "영웅"

 

3번 교향곡. 이건 베토벤이 나폴레옹에게 헌정했다가 지가 황제라고 까부는 바람에 베토벤이 열 받아 취소시킨 곡이다.

"영웅"이라는 제목답게 아주 스케일 크고 호탕한 곡이다.

 

9번 교향곡 "합창"

 

9번 "합창" 또한 아주 유명한 곡이다. 특히 송년음악회 할 때 '환희의 송가' 울려퍼지면 이 세상에 그보다 더한 축복은 없다.

그런데 "합창"이 유명하다니까 일단 CD사서 들어봤다. 근데 이 '환희의 송가'빼고는 글쎄.. .

쪼매 지루한 감도 없지 않다. 그리고, 합창 이라는 게 기분 좋을 때 듣는 거랑 아닐때랑 무지 틀리다. 감안해서 들을 것...

 

 

다른 1,2, 4,8번도 베토벤이다.  베토벤이 아무리 못해도 중간 이상은 간다. 그래도 앞의 4곡에 비하면 좀 그렇다.

시간 아주 많이 남을 때 다른 교향곡에 대한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을 때 들어도 된다.

교향곡의 맛은 처음 10번까지는 들어도 잘 모를 수 있다.  길이도 무진장 기니 지겨워서 중간에 많이 포기한다.

근데 어느 시점을 딱 넘으면 그 깊이감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그 이후로는 들을수록 감동이 곱절로 늘어난다.

클래식에 미친 사람들...드라마에서 간혹 대부분 사이코로 그려지지만, 미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1,2,3,4악장씩이나..  긴 거 같지만, 이렇게 4개(간혹 3개,5개도 있다) 가 있어야 하나의 완결된 세상이 펼쳐진다.

간혹 편집앨범에서 1악장 하나만 해 놓으면 정말 열받는다.

 

교향곡 듣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 것. 클래식 듣기의 시작은 물론 아주 친숙한 소품들부터 들어서 악기소리와 형식에 친해져야 한다. 교향곡은 좀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그래도 포기하지 말 것.  

일상이 무의미해질 때, 일상이 유치하게 느껴질 때,  오로지 귀 하나만으로 이런 심오한 세상을 느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협주곡

협주곡에서도 베토벤은 빠지지 않는다. 

고전파에서 낭만파로 넘어가는 과도기.. 프랑스 혁명을 거치면서 사회가 확 바뀌어 버리는 변혁기를 산 베토벤이다.

낭만파 시대 피아노의 달인들이 넘쳐나지만, 그들의 피아노 협주곡은 일단 형식에서 베토벤과 많이 다르고,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낭만파 시대 작곡가들의 피아노 협주곡이 퓨전음식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은 진하게 우려낸 육수 같은 맛이 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은 5개 밖에 없다. 이 중에서 4,5번만 들어도 된다.

피아노 협주곡 5번은 "황제"라 불린다. 피아노 협주곡의 황제 같다는 의미이다.

교향곡 3번 영웅 같은 분위기가 피아노 협주곡이 되면 이렇게 된다. 3번은 교향곡이라 투박하지만,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의 유려한 소리가 200% 발휘된다. 그리고, 선율도 아주 귀에 익숙하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편안하면서도 아름답다. 황제의 들뜨고 화려한 기분을 안정시켜 준다.

피아노 협주곡은 교향곡에 비한다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장르이다.

협주곡은 오케스트라와 독주악기의 대화와 같다. 때론 타협하고 때론 반박하면서 이끌어간다. 협주곡의 매력을 느껴보자.

 

 

곡 설명 자료를 보면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라니 3부 형식이라니, 제1주제가 어떻게 변형된다느니 그렇게 설명이 나온다.

물론 그런 거 다 알고 들으면 더 많이 들리기는 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음악분석학자가 아니다. 대학 시험 볼 것도 아니다.

그림 보면서 작가가 이 그림을 어떤 순서로 그렸을까 다 따지지 않고 그냥 봐도 느낌이 온다. 몰라도 그냥 좋다.

어느 날 문득 그 그림이 생각나고 보고싶어진다.

가요 들으면서 발라드인지 댄스인지, 누가 불렀는지 그 정도밖에 모른다. 작곡기법 모른다. 그래도 들으면 좋다.

클래식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전문용어에 겁먹을 필요없다. 몰라도 된다.

최소한 그저 독주인지 오케스트라인지, 협주곡이 어떻게 연주하는지 그 정도만 해도 된다. 이거 아는 데 얼마 안걸린다.

(앞으로 나올 포스트 읽으면 된다...퍽<<) 

그리고 곡은 많이 듣다보면 저절로 누가 작곡했는지 감이 좀 온다. 다 똑같은 거 같아도 작곡가마다 분위기가 있다.

이거 맞출 때쯤 되면 곡 듣는 게 아주 재밌는 일이 된다. '와..내가 이정도 아는구나' 기쁘고, 모르면 또 하나 배우게 되서 즐겁다. 긍정적 마인드는 어디서건 발휘될 수 있다.

 

(원래 베토벤 전체 곡 중에서 처음 듣기 좋은 곡 다할려구 했는데  쓰다보니..주저리주저리..엑기스만 뽑는다고 했는데..

 주저리 주저리...이런... 다음 포스트로 넘어가야겠네요..

미술은 이제 그림 퍼오는 건 잘 하는데(?)  음악 음원까지 할려니.. 시간이 넘 오래 걸리고^^(사실 어떻게 올리는 지 모른다는..) (애 밥도 줘야하고, 세탁기도 돌려야하고,  장난감도 치워야 하고.. ^^ )

음원은  인터넷 다른 사이트의 무한 자료를 참조해 주세요^^ )

 

 

오늘의 핵심 : 베토벤 교향곡은 3,5,6,7,9번만 들으면 된다. 좋아하는 악장만 먼저 들어도 된다.

                       교향곡은 지겨워도 많이 들어야 참맛을 알 수 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의 제목은? "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