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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머

아내의 절망

by 설렘심목 2010. 10. 8.

한 아내가 남편의 마음을 떠보려고 가발과 진한 화장, 처음보는 옷, 가벼운 선글라스로 위장하였다.

그리고 남편의 회사 앞으로 찾아갔다.

 

드디어 ~ ! 남편이 걸어 나오는데 아내는 그윽하고 촉촉히 젖은 목소리로 남편에게 다가갔다.

코먹은 소리로 이미 알고 있는 남편의 정보를 파고 들었다.

 

" 저기용~ 선생니임!  저 모르시겠어용?  어디서 뵈었더라? 혹시 고향이 서울 만리동 아니세요?"

 

남편은 훔칫 놀라 "아, 예 그런데 누구세요? 절 어디서 보셨지요?"

 

아내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계속 작전을 이어갔다.

"글쎄요. 잘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머 선생님. 참 멋지세요. 아..어디서 뵈었더라?"

 

남편이 다시 퉁명스럽게 물었다.

"실례지만 그래서 용건이 뭡니까?"

 

변장한 아내가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실패하면 안된다..속으로 수없이 뇌까리며...

"아니..뭐 특별한 거는 없고요. 어머 근데 왜 그리 급하세요?

시간있으면 절 좀 도와주실래요?"

 

남편은 짜증난 얼굴로 "뭡니까?"

 

아내가 유혹의 본론을 살짝 드러낸다.

"저, 어디가서 차라도 한잔 하면서 말씀을 드려야는데...사람없는 곳에서

이렇게 매력적인 분과 한잔, 너무 하고 싶었어요.."

 

드디어 남편은 화를 내며 말했다.

 

" 됐소~! 댁은 내 마누라랑 너무 닮아서 재수가 없어!  딴 데가서 알아보슈.."

 

   

 

 

부부란 "간신히 함께 살아가는 관계" "평생웬수"라고 흔히 정의하지만,

아내의 울적한 모습에서 날 발견하고 아내의 웃는 얼굴에서 기쁨을 취한다면..

부부란 평생,.. 거룩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가장 귀한 동지요, 벗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아내를 행복하게."

툭하면 주님을 아프게 해드리고 아내를 슬프게 했던 모든 날을 돌아보며 나는 만나는 모든 자에게

못다한 사랑과 아쉬움을 간곡하게 전한다.

 

이보시게나, 아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삼으면 주님이 기뻐하신다네...

 

사랑은 하기로 작정하는 것..인간에게 있어서 사랑은 결코 강제일 수 밖에 없다...

오. 부족한 종을 불쌍히 여기소서..2003.06. 어느날 새벽기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