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생명체 탄생' 뜨거운 논란 속으로 | 기사입력
美연구팀, 인공 유전자 주입해 만들어
"아인슈타인의 발견 같은 인류사의 대단한 성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바이오테러 부를 것"… 오바마, 포괄적 검토 지시
"갈릴레오, 코페르니쿠스, 다윈, 아인슈타인의 발견처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시각을 바꿀 만한 성과."(펜실베이니아대 생명윤리학과 아서 캐플랜 교수) "인공유전자 및 인공생명체를 강력히 통제하지 않으면 생태계가 교란돼 지구상에 생명체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옥스퍼드대 유하이로 실용윤리센터 줄리언 살버레스쿠 교수)
미국 연구팀이 실험실에서 만든 유전자를 주입한 첫 인공생명체를 탄생시켰다고 발표한 후 세계 주요언론의 톱뉴스를 장식하면서 과학·윤리·정치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21일자에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가 관련 논문을 게재하자 미 연방의회 에너지상무위원회는 벤터(Venter) 소장 등 관련자들을 출석시켜 새 기술이 끼칠 영향을 조사하는 청문회를 27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내용을 사전 보고받은 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도 백악관 생명윤리위원회에 인공유전자에 대한 포괄적 검토를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위원회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박테리아가 의학·환경·보안에 불러올 잠재적 혜택과 위험을 분석하고 정부가 취할 조치 및 윤리적 지침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인공생명체는 염소에 피부병을 일으키는 '마이코플래즈마 마이코이즈'라는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만들어 다른 박테리아에 주입해 탄생했다. 이 생명체는 인공 유전자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며 '몸'을 내준 박테리아의 성질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앞으로 공해를 제거하거나 나쁜 콜레스테롤을 먹어치우는 박테리아같이 인간에게 유익한 생물을 대량 생산하고 생명의 비밀을 밝힐 초석(礎石)이 되리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규제나 지침이 현재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생명공학관련 비영리기구인 영국 진워치(Genewatch) 헬렌 월리스(Wallace) 박사는 BBC에 "공해를 퇴치하기 위한 인공 박테리아가 더 고약한 공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벤터 소장은 연구비에 눈이 멀어 연구의 위험성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버드대 의대 조지 처치(Church) 교수는 사이언스의 경쟁지인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인공 박테리아가 불러올 바이오에러(bioerror·생명공학의 실책으로 인한 피해)와 바이오테러(bioterror)의 위협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의 환경보호단체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the Earth)'은 20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인공생명체가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관련 연구를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는 지침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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